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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너 정말 고마웠다

by 캐시루트 2022. 8.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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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가이포스터
출처 : 네이버영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2011 >

 

인기 작가 드라마의 원작 영화

2011년도 작품으로 민규동 감독 그리고 원작은 노희경 작가의 작품입니다.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야 워낙 대히트 작품들이 많아서 당연히 기대를 하고 볼 수도 있었겠지만, 드라마와  다르게 영화로 작품을 접하게 되면서 짧지만, 정말 주옥같은 명대사들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다 잊어도 되는데, 엄마 뱃속에서 나온 건 잊으면 안 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너는 나고, 엄마는 연수야”, “호두과자… 그거… 우리 누나가  좋아해…” 대사들이 무슨 명대사가 될 수 있겠냐 싶겠지만, 장면을 잊지 못하는 나로서는 생각만 해도 아직까지도 눈시울이 적셔지는 게, 나이를 먹어 너무 감성적이 돼버렸는지는 몰라도, 가족이라는 그리고 어머니라는 이름이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그때 당시 보았던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가족의 일상을 다룬 이야기지만 그 이야기 중에서도 가족을 위해서 살아가는 어머니 그 어머니라는 이름으로 평생을 살아간 한 여자의 슬픈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린 작품이었던 것 같습니다. OST는 가수 김태우 씨가 불렀는데, 개인적으로 영화만큼 ost도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가족이란 울타리, 그리고 어머니

주인공 인희(배종옥)는 한 가정의 어머니,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어머니, 그리고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어떻게 보면 평범한 가정주부의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잘나가던 병원 원장 의사였던 남편이 의료사고로 인해서 대학병원 월급 의사로 돌아가 지내게 되었지만, 늘 밝은 모습으로 남편에게 따뜻한 힘이 되어주고, 치매에 걸려 걸핏하면 머리를 잡고 욕설을 퍼붓거나, 집안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면서도 불평 없이 친어머니처럼 잘 모시고 살아가는 착한 며느리였습니다. 그리고 두 자녀, 첫째 딸 연수(박하선)와, 아들 정수(류덕환)와 함께 티격태격 하지만 여느 가정이 그렇듯이 평범하게 살아가는 일반 한 가정의 이야기는 분명하였습니다. 물론 골칫덩어리 늘 사고만 치는 남동생이 있었지만, 그래도 인희는 이런 남동생마저도 늘 걱정하며 알뜰살뜰하게 챙기며 살아가는 따뜻하지만 강한 어머니였습니다. 가족이라는 소재를 다룬 영화도 많고 어머니를 소재로 한 영화도 많지만,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단지 어머니라는 존재만에 포커싱이 되어있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에는 각자의 이야기들이 흘러가지만 결국 모든 흘러가는 이야기에 어머니라는 존재가 있었으며, 그 존재의 소중함에 대하여 잔잔하지만 강렬하고 그리고 강렬함을 매우 슬픔으로 표현 한 영화입니다. 어머니 인희(배종옥)가 회복할 수 없는 말기 암인 것을 너무 뒤늦게 알게 된 정철(김갑수)은 의사로서 그리고 남편으로서 죄책감이 엄청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진작부터 통증을 호소하였던 아내의 말을 무시하고, 동네 약국 가서 약이나 사 먹으라 했던 자신을 호되게 질책해봤자, 이미 시간은 돌릴 수가 없었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동료들이 모두 만류하는 수술까지 집도해가며 아내를 살리려고 해 보았으나, 본인 눈으로 다시금 직접 회복이 불가능한 것을 재차 확인한 후 모든 것을 정리하고 시골에 요양을 하러 가기로 합니다. 딸(박하선)과 아들(류덕환) 역시 뒤늦게 어머니의 상태를 알게 된 이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때는 이미 너무 늦었고, 모든 것들을 후회해봤자, 돌이 킬 수 있는 것들은 없었습니다. 다른 모든 장면들도 슬픈 장면들이 많았지만, 치매에 걸려 늘 인희를 괴롭히기만 했던 시어머니가 잠깐잠깐 정신이 돌아올 때 친딸을 안아주 듯 포옹해주며 아프지 말라 하고 따뜻한 말을 해줄 때 인희는 그동안 힘들었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어머니를 엄마라고 하며 펑펑 우는 장면도 매우 슬픈 장면이었습니다. 개망나니로 지내던 남동생 역시 누나의 마지막이 곧 다가옴을 알게 된 이후에는 사람답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남동생의 무심하게 휴게소 호두과자 누나가 제일 좋아하는 거라고 건네어 주고 후다닥 도망가듯 가서 차 안에서 그동안 누나에게 몹쓸 짓 한 것을 자책하며 스스로를  때리며 후회합니다. 시골로 이사 간 곳에서 둘만의 마지막 시간을 아름답게 보내는 인희와 정철의 모습은 아름다우면서도 너무 슬프게 보이는데, 그동안 아팠을 아내와 앞으로 혼자 남겨질 남편, 가족도 가족이지만 부부로서 제일 깊은 관계로부터 드러나는 추억, 고통, 기쁨을 모든 것들을 나누었고 나누었어야 했는데, 그리고 마지막 잠이 들고 다음날에 아내의 이름을 여러 번 슬프게 애타게 부르는 정철... 하지만 대답이 없는 아내.  이 씬은 장면 전환 없이  어둠 속에서 대사만으로 진행되지만 슬픔은 오히려 너무 크게 전달이 된 것 같았습니다. 영화는 마지막에는 밝게 비록 현실에서 엄마의 자리는 비게 되었지만, 집안 모든 곳에는 엄마의 흔적과 냄새가 남지 않은 것이 없었습니다. 마지막은 슬픔 대신 엄마의 따뜻함이 집안 전체를 밝고 아늑함으로 감싸주며 영화는 끝나게 됩니다.

소중한 사람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사람들은 늘 순간의 소중함은 잘 느끼지 못하며 익숙함에 속아 소중한 것들을 놓치고 후회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영화에서도 후회를 하면서도 남아있는 시간만큼은 함께 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남편 정철의 노력이 더 슬프고, 비록 다른 가족들도 있다하더라도 자신의 동반자인 아내가 떠난 뒤 혼자남을 남편의 느낌은 어떠할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 준 영화이며, 익숙함에 늘 속아 가깝고 소중한 내 사람에게 소홀하지 않고 더 많은 사랑을 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스스로 해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게 해 준 정말 아름답고 고마운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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