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캐릭터가 잘 반영된 캐스팅
인기 웹툰 작가 주호민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김용화 감독이 제작한 2017년 작품입니다. 원작 웹툰이 워낙 인기가 많았던 터라, 제작 전부터 팬들의 관심이 많았던 작품입니다. 시리즈는 기획 때 3부작까지 언급되었던 것 같은데, 1부 죄와 벌, 2부는 인과 연으로 제작되었습니다. 1편의 주인공은 강림도령에 하정우, 해원맥 역할에 주지훈, 이덕춘 역할에는 김향기, 김자홍 역에는 차태현 그리고 염라대왕에는 이정재가 출연하였습니다. 조연에는 판관 역에 오달수와 임원희가 출연하였습니다. 강림도령은 저승 삼차사의 수장으로 죄인 김자홍의 변호를 맡고 있는 변호사 저승사자입니다. 웹툰에서 변호사 이름은 진기한이었는데, 원작과는 조금 다르게 허당기가 없이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더 많이 보여줍니다. 삼차사의 리더로 본인의 임무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며, 김자홍을 돕기 위해 물심양면 열심히 일합니다. 이승에 실체화하여 개입할 수 있는 힘도 강한 편이며, 기존에 알고 있는 망자를 그냥 저승으로 안내하는 검은 삿갓의 그런 무서운 저승사자의 이미지가 아니라, 영화에서는 어떻게 보면 국선 변호사 느낌이 강하며, 김자홍을 죄인이 아니라는 것을 그리고 7개 지옥을 무사히 지나갈 수 있게 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워커홀릭 저승사자 변호사입니다. 해원맥은 일직 차사로, 강림도령과는 조금 다르게 머리를 쓴다기보단 몸이 먼저 움직이는 캐릭터로, 싸움에 능하며 약간 강림도령과 둘의 관계를 보면 검사와 검찰 수사관 같은 느낌이 듭니다. 칼을 자유자재로 잘 다루며, 강림도령의 보디가드처럼 그를 잘 호휘해줍니다. 강림도령을 도와 김자홍을 무사히 지옥길을 통과시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덕춘은 저승사자라기보다 사회복지사 같은 느낌이 드는데,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고, 사무직원처럼 강림도령과 혜원맥을 서포트해주며 많은 잔업무를 도맡아서 처리합니다. 월직차사 덕춘은 따뜻한 마음씨로 비록 막내이지만 중요할 때 상사인 강림과 해원맥에게도 할 말은 꿋꿋하게 하는 강단 있는 성격도 가지고 있습니다. 김자홍은 소방관으로 평소에 많은 사람들을 돕고 살다 죽음 때도 결국 남을 구하다 죽게 되어 강림과 삼차 사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지옥 여행을 함께 하면서, 그의 모든 기억들을 되뇌어 보며, 특히나 어머니와 관련된 일에 많은 후회와 눈물을 보이게 되며, 자신은 지옥을 지나 환생할 자격이 없는 자라고 스스로 말하지만, 정직하고 성품이 좋은 그를 삼차사가 끝까지 잘 도와주며 역경을 헤쳐나갑니다. 마지막으로 염라대왕은 미스터리한 부분이 많지만 등장 때마다 강력한 포스를 풍기며 지옥을 총괄하는 대왕다운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정재의 목소리 톤과 뭔가 전체적으로 정말 대왕의 포스가 캐릭터에 그대로 잘 나타난 것 같았습니다.
환생 위한 차사들의 열혈 비즈니스
소방관으로 살다 남을 돕다 죽게 된 김자홍은 7개 지옥을 무사히 통과하기 위하여 삼차사의 도움을 받으며 시험을 통과하며 차례대로 지옥을 지나가게 됩니다. 스토리 자체는 워낙 웹툰이 유명했던 작품이라 영화를 보기 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잘 알고 있었지만, 지옥을 어떻게 스크린에 잘 표현해놓았는지와 각 지옥의 특색에 맞는 대왕들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가 궁금했었습니다. 시즌 1편이라 봐도 좋은 죄와 벌에서는 강림도령의 화려한 언변 실력의 변호로 김자홍을 차례대로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환생의 길로 가까워지게 되지만, 최종 스테이지 염라대왕의 심판 앞에서 어린 시절 기억에서 지우고 싶었던 그의 죄가 드러나고 사랑하는 어머니에 괴한 커다란 죄책감으로 그는 환생할 자격조차 없는 죄인이라 하지만, 강림과 염라대왕의 화려한 말싸움 이후 진실로 죄를 뉘우친 자홍과 일종의 그들에게 있어선 비즈니스이자 임무였던 자홍의 환생 티켓 쟁취가 성공정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됩니다.
신과 함께 해외반응 및 관객평가
국내에서 인기가 많았던 것만큼 해외에서 큰 인기가 있었던 것 같지는 않은데, 주제가 동양적인 7개 지옥 관문이나 환생에 대한 저승사자의 변호 설정이 뭔가 좀 신선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Rotten Tomatoes에서 신선도는 67% 정도였지만 관객 점수는 82%의 좋은 호평을 이끌어내긴 하였습니다. 다만 지옥 귀 같은 액션신에서 긴장감이 조금 떨어지고, 너무 동양적인 그리고 한국에서는 많이 익숙한 이야기였을 뿐 해외에서는 그저 낯선 풍경이라는 평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우리 모두 눈물즙을 짜서 울자 할 때 쓰는 엄마카드를 통해서 마지막엔 관객들을 눈물바다로 만드는 것을 노렸을 테지만, 한국에선 성공하였지만 외국에선 안 통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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