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라기 공원 시리즈의 마지막 종착역
쥐라기 공원 1 Jurassic park은 1993년 그리고 개인적으로 제일 스릴 있고 티라노사우르스에 대한 공포와 랩터에 대한 충격과 공룡 그리고 쥐라기 공원이라는 영화 자체로서 제일 재미있다고 느껴졌던 쥐라기 공원 2 잃어버린 세계, The Lost World: Jurassic Park는 1997년도 작품입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이라 당연히 성공한다기보다는 그 당시 역시 스토리 자체가 신선한 충격이었으며, 모형과 그래픽 등 영화에서 표현해낸 공룡들이 영화를 촬영한 섬 같은 장소에 가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할 정도 있었습니다. 이후 후속편들이 계속 나오면서 쥐라기 공원 3편이 완전 제대로 망하게 되면서 공원에서 월드로 개명(?)을 시도한 것 같습니다. 감독의 힘을 정말 크게 느껴보시려면 쥐라기 공원 3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쥐라기 월드가 시작된 이후 배우들도 세대교체가 되어 우리에게 조금 친숙한 얼굴의 배우 크리스 프랫(오웬 그레디 역)이 랩터를 조련하는 멋진 장면으로 등장합니다. 전작들에서는 잔혹하게만 랩터가 비추어졌다면 쥐라기 월드에서부터는 주인공과 교감하는 블루라는 랩터가 또 다른 주인공(공룡이 주연배우급) 배역이 되어 좋은 연기를 선보이기도 하는데, 기존에서는 확실히 공룡과 인간은 경계선을 두고 생존을 위해 경쟁하는 대상이었지만, 쥐라기 월드에서는 인간 중에서도 선한 인간과 악한 인간이 있듯이 공룡 중에서도 선한 공룡(초식공룡과 육식 공룡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과 악한 공룡의 배역이 나뉘어서 장난 삼아 공룡을 죽이는 악한 공룡에 대항하여 싸우는 콘셉트도 나오기도 하였지만, 시리즈가 이쯤에서 멈추었으면 좋겠다 싶었고 손뼉 칠 때 떠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었나 싶었을 정도로 마지막 종착역인 이번 도미니언은 개인적인 생각으론 쥐라기 공원 3만큼은 아니 일 지라도 기대만큼은 확실히 아닌 그저 그런 그래서 어린 시절부터 우와 하면서 시작되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오랜 시간 그래도 의리로 끝까지 보게 되었던 쥐라기 시리즈의 마지막 종착역은 결국에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밍밍한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정말 마지막 종착역인 만큼 반가웠던 것은 시리즈의 모든 메인 배우들이 모두 모여 출연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볼거리 없는 공룡들과 긴장감 없어진 액션
엄청난 그래픽 기술의 발달로 인하여 실제 공룡이 정말 살아 숨 쉬는 어쩌면 파충류 피부의 촉촉함 마저 섬세하게 표현해 낼 수 있는 시대지만, 기술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 영화를 통해서 증명된 것 같기도 합니다. 쥐라기 공원 하면 심벌같이 떠오르는 것이 티라노사우르스의 포효하는 그림자와 자동차에 숨어있을 때 땅울림에 물이 진동하는 설정, 이런 영화 속의 설정과 긴장감을 몰아주는 것이 영화에 몰입을 하고 재미를 주는데 커다란 요소가 되는데, 시간이 갈수록 스케일은 월드가 되어 어마해지고 공룡들의 디테일 역시 좋아졌다 해도 무언가 갑자기 뜬금없이 지붕 위에 닭이 날아가 듯이 공룡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며 뱀파이어처럼 달 밑에서 울부 짓다가 너무 스릴러물이나 긴장감을 주는 추격신으로 전환을 주어(예전 쥐라기 공원 2 시리즈에서 풀숲에서 랩터 무리에 사냥당하던 정도 가 딱인 듯) 긴장감 없이 여기저기 폭발에 오버액션일 뿐, 마케팅용 편집된 홍보영상에 낚여서 영화가 스펙터클 하거나 엄청날 것이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보게 돼서 그런지 뭔가 실제로 영화 속에서는 더 볼거리가 초라해 보이기만 했습니다. 거대한 메뚜기떼 역시 아무런 감흥도 없고 나름 스릴러처럼 풀밭에서 등장시켜 웅장하게 등장시키려 했던 것 같긴 한데 기대에 못 미쳤던 것 같습니다.
억지같은 막무가내의 스토리 진행방식
호박 석화에 굳어진 모기에서 추출한 억만년 전 공룡의 피에서 추출한 DNA로 다시 복제시켜 만들어낸 공룡들로 공원을 만들어서 관광객을 유치시킨다는 대기업의 계획, 그리고 이런 대기업의 계획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여 무시무시한 공룡들로부터 탈출하고 생존하여 스토리가 마무리됩니다. 전편만 한 후속 편이 없다는 말이 무색하게 쥐라기 공원 2 역시 스필버그 마이더스 손에 의해서 대작으로 신선하게 스토리를 건네어 받아 이어갔지만, 3편에서는 1편과 2편의 부담감이 너무 컸던 탓인지, 스토리적으로나 작품성으로나 전체적으로 크게 휘청하고 나서 새롭게 월드라는 세계관으로 넓혀서 스토리를 진행시키게 되었습니다. 다시 재기하는 마음으로 신선하게 배우들이 교체되고 공룡들도 조금 신선한 캐릭터처럼 바뀌어 등장하게 되었지만, 큰 틀은 어찌 되었건 인간과 공룡의 대립이었고,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데, 이 스토리의 진부함을 조금 바꾸고자 해서 공존이라 하여 도미니언이라는 콘셉트로 스토리를 진행시키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의 공룡들로 인하여 함께 인간세상에서 살아가게 되었다는 스토리로 마무리가 된다고는 하지만, 누가 봐도, 살상 무기가 어마 무시한데, 그리고 이성과 지능을 가지고 생활하지 않는 공룡 무리와 도심에서 같이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말도 되지 않고, 뜬금없이 유전자 하나 바꾸었다고 지구까지 씹어먹을 것 같던 메뚜기들이 지구를 갑자기 살리는 종으로 확 바뀌는 것도 너무 뜬금없기도 해서 스토리가 진부하기도 하면서도 뜬금없는 포인트들 때문에 예상한 면도 있었지만 실망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공룡과 공존하는 세상이 해피엔딩 일까?
익룡이 높은 빌딩 위에서 둥지를 만들고 알을 낳고 살고 중장비들과 브라키오사우르스 같은 거대 공룡이 같이 석양을 배경으로 함께 가는 장면이었는지, 꼭 자연과 아니더라도 무언과 이전의 쥐라기라는 이미지가 준 섬이나 자연이 배경이 된 것이 아니라 조금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심 속에 공룡이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전편들과는 확실히 이 도미니언 시리즈가 다른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공존이라는 것이다 라고 말입니다. 자연에서 함께 살아도 충분히 공존인데 도심에서 익룡이랑 같이 사는 게 더 거부감 드는 장면인데 멋있게 포장을 하려 한 것 같긴 한데, 물론 교감을 하며 파충류도 키우는 사람들도 있고 공룡들도 교감을 하며 살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사이즈가 너무 다르고 리스크가 너무 큰 상태에서의 공존은 위협이 될 수 있는데, 인류가 지금까지 생존해오고 인간이 이기적이지만 최상위 포식자에서 이렇게 편의를 가지고 살 수 있는 것 자체가 조금 위협되는 상대를 컨트롤 대상으로 놓고 관리할 수 있는 바운더리에서 지낼 수 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쥐라기 공원 시리즈에서도 컨트롤이 안되어서 다 난리 법석이 났던 것인데, 마지막에 갑자기 공존이 어떻게 된다는 급전개였는지 기억이 솔직히 조금 안나기도 하는 부분이 있긴 한데, 유전자의 위대한 힘으로 다 극복이 되는 거였던 것 같기도 한데, 그렇다고 공존을 굳이 하는 게 해피엔딩은 아닌 것 같지만, 또 한편으로는 살아있는 생명체들을 그렇다고 위협이 당장 되지 않는데 위협 가능성을 전제로 제거하는 게 앞서 말한 인간 생존과 최상위 포식자 그리고 편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인지 그럴 권리가 있는지 영화를 보고 나서 정말 크게 의미를 두고 생각을 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잠시 정말 이런 세상이 오면 저렇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면 그냥 저렇게 사는 것도 나름 해피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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